식품, 휘발유, 공공요금 등이 다시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직장인의 실질 소득은 줄어들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 매며 짠테크에 나서고 있다. 일상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MZ세대 직장인들의 전략을 키워드로 알아보자.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
다양한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로 주머니가 얇아진 MZ세대 사이에서는 ‘무지출 챌린지’가 주목받고 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말 그대로 ‘지출 없음’을 실천하기 위한 챌린지다. SNS 상에서는 #무지출 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일주일에 며칠이나 무지출에 성공했는지 가계부를 인증하고,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ex.냉장고 파먹기, 도시락 싸기, 출퇴근 시 도보나 자전거 이용하기)을 했는지 공유하는 글과 사진, 영상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거지방’ 또는 ‘무지출방’, ‘절약방’이라고도 불리는 짠테크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모르는 사람끼리 같은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 기능이 있는데, 일명 ‘거지방’에서는 서로의 지출 내역이나 절약 습관 등을 공유한다. 지출을 최소화한 사람은 격려하며 본받고자 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한 사람은 질책하기도 하며 절약 정신을 기르고자 함이다.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 재미도 있고 동기부여도 되기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점심 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런치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점심(Lunch)과 인플레인션(Inflation, 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코로나19·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밀과 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장 볼 때, 그리고 밥을 사 먹을 때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가장 체감하게 하게 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밖에서 식사 한 끼 하려면 9천 원 이상은 기본이고, 어느덧 라면 한 봉지 가격이 1천 원에 이를 정도다. 2023년 5월 전체 소비자 물가는 3.3%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가공식품 물가는 7.3%, 외식 물가는 6.9%나 올랐다고 한다. 지난 3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직장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부 식당에서의 점심식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3.9%가 ‘이전보다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답변했고,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거나 후식을 자제함은 물론 아예 식사를 거른다는 답변도 증가했다.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 오거나, 바깥 음식 대신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고 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테이크아웃 해온다는 비율은 감소세다.
#리퍼브족 #중고거래
‘리퍼브족’이란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반품되었거나, 약간의 흠이 있는 상품, 매장 전시 제품, 이월상품 등을 뜻하는 리퍼비시 제품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을 뜻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리퍼비시 제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별 및 연령에 관계없이 리퍼비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제품과 비교해 품질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성비가 좋아,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리퍼비시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상점들이 관심을 끌고 있고, 대형 유통사들도 자사 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 리퍼브족을 위한 할인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중고거래 시장도 날로 활성화되고 있다. 구입하고 몇 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그냥 가지고 있거나 버리기보다는 중고로 판매함으로써 돈도 벌고, 낭비되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최근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과 합리적 소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중고나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테크 #잼테크
‘앱테크’란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립금을 모아 기프티콘을 받는 등의 행위를 의미한다. 앱 내 광고를 보거나 퀴즈를 풀고, 기업 공식 계정을 팔로우 한 후 인증하거나, 만보기 앱에 측정된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아 이를 기프티콘이나 현금으로 환급 받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적은 금액이나마 부수입을 올릴 수 있고, 광고주는 앱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어 앱테크를 위한 다양한 앱들이 사랑받고 있다. 최근 ‘잼테크’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재미’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재테크 과정에서 혜택과 함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재테크 상품에 단순 혜택뿐 아니라 흥미로운 요소가 가미되어 있을 경우 MZ세대의 시선을 더 끌고는 한다. 금융 플랫폼 내에서 지인들과 서로 포인트를 선물하거나, 여러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더 높은 이율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소소한 금액이나마 잼테크 상품에 투자하면서 많은 이들이 재미있는 재테크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