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
교육 및 네트워킹부터 선물까지!
‘패밀리십을 높이는 온보딩’
신규 직원들이 조직에 수월하게 적응하고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기업들이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경력사원을 위한 온보딩도 진행되며, 인수합병을 통해 한 가족이 된 경우에도
좀 더 빠르게 화합할 수 있도록 조직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패밀리십을 충전하는 온보딩 사례와 온보딩 프로그램 준비 시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온보딩이란 무엇인가?

온보딩(onboarding) 이란 새로 합류한 직원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식이나 기술을 교육하는 과정을 뜻한다. 조직과 새로운 직원 사이의 심적 거리를 좁히고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하며 빠르게 역량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온보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직원은 조직의 비전, 목표, 문화를 이해하고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다른 팀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업무 환경을 숙지함으로써 조직 내에서 효과적인 협업과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규 직원의 소프트 랜딩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조직 차원에서 온보딩 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신규 직원이 조직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것을 비행기 착륙 과정에 빗대어 ‘소프트 랜딩’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많은 기업들이 공채가 아닌 수시 및 경력직 채용을 하는 추세이다 보니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새로운 조직에 합류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신입사원은 학교에서 직장으로, 전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고 조직 내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경력사원의 경우 본인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알고 입사했다고는 하지만, 기존 조직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경력직인만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크지만 곧바로 성과를 내기란 어렵다. 하버드 경영 대학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각 분야의 리더 1천 명을 10년 동안 이직할 때마다 추적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리더들이 이직 직후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리더뿐 아니라 대다수 이직자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경력 입사자가 입사 이후 조직에 실질적 기여를 하게 되는 시점은 평균 입사 후 6개월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순히 역량을 갖췄다고 해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온보딩 사례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직원들의 소프트 랜딩을 돕기 위해 다양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해외 기업의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버디란 기존의 직원이 버디가 되어 새로 입사한 직원이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멘토 멘티 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친구라는 의미의 버디라는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수평적 관계에서 온보딩을 지원한다는 뜻을 담았다. 버디는 우수한 직무 능력을 갖추고 조직 내 평판을 검증한 후, 입사자의 직속 상사와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매칭해준다. 두 사람은 3개월 동안 자유롭게 교류하며 직속 상사의 일하는 스타일, 보고 및 정보 공유 방식, 조직 내 각 팀 간의 히스토리 등을 전해 들음으로써 조직적 자본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선배 버디들이 역할을 수행하며 업무가 과부화 되지 않게 조정해 주고, 버디 프로그램 참여가 리더십을 연마하고 지식 범위를 확장할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식시켜 참여 동기를 부여한다.

아마존은 최종 합격 통보 이후 프리보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마존 프리보딩 플랫폼인 ‘엠바크 포털’에 접속하여 입사서류 작성, 노트북 주문 등의 행정 절차와 기본 오리엔테이션까지 입사 전에 온라인을 통해 여유롭게 진행된다. 아마존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퀴즈, 가이드북, 블로그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아마존은 ‘론치 플랜(Launch Plan)’이라고 하여 2장 정도의 문서를 제공하는데 신규 직원이 맡을 업무에 대한 설명과 만나야 할 사람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줌으로써 관계 형성과 업무 진행에 대한 조언, 일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 등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다. 아마존 역시 3개월 동안의 일대일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온보딩을 돕고 있다.

구글 역시 프리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팀의 리더가 신규 직원을 잘 지원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입사 전날 HR팀에서는 팀장에게 온보딩 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지원 항목을 리마인드하는 메일을 전송한다. 온보딩 지원 체크리스트에는 역할 및 책임에 대한 논의, 신규 채용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버디 지정, 사내 관계 구축 지원, 6개월 간 한 달에 한 번 일대일로 온보딩 체크, 열린 대화 장려 등을 통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함으로써 조직 적응에 도움을 준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규 직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한편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외에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에도 조직 통합을 위한 온보딩 과정이 중요하다. 일례로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코리아세븐은 두 조직을 통합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One Team, One Dream’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상호 구성원 간의 융합과 교감, 미니스톱 직원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웰컴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했다. 통합 비전 선포식, PMI 교육 및 직원 간담회 등 통합 관련 설명회 자리가 다수 마련되었고 E-스포츠 대회, 통합 동호회 제도 등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소속감을 더하고 회사의 가치를 담은 온보딩 키트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음은 물론, 신입사원의 부모님께 꽃다발을 선물하고, 직원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회사 굿즈를 만들어 나눠주는 등 온보딩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에서도 신규 입사자에게 각종 사무용품과 실용적인 물품들로 구성한 온보딩 키트를 제공하며 소속감을 선사하고,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회사 PR에 나서고 있다.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신규 입사자를 환영하고 조직 적응을 돕기 위해 기업 철학과 정체성을 반영한 온보딩 키트를 제작해 선물하고 있다. 버려지는 데님 천을 업사이클링해 제작된 온보딩 키트는 노트북 파우치, 후드 집업, 사원증 케이스, 다용도 파우치, 볼펜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친환경이라는 기업 철학을 담았음은 물론 예쁘고 실용적이라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오뚜기’의 온보딩 키트는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순조롭게 적응하게 돕는 본래의 역할에 더해, 오뚜기의 경영 철학과 헤리티지 등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물품 선정과 구성에도 고객에게 쉬운 사용자 경험과 풍성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의 핵심 가치 ‘Easy+Rich’를 반영했다. 노트, 펜, 메모지 등 업무 용품으로 구성한 ‘Easy Work’와 텀블러, 수저 세트 등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Rich Life’ 섹션으로 구성해 식품 기업의 특성을 살렸다.

온보딩 준비 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효과적인 온보딩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 , 새로운 직원에게 필요한 자료와 자원을 제공하여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자. 이를 통해 직원은 조직의 프로세스, 시스템, 도구 등에 익숙해지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둘째, 조직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 직원이 조직의 핵심 가치를 수용하고 조직 내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온보딩 교육 프로그램 자체가 신규 입사자들 간의 네트워킹 형성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멘토링이나 지원 체계를 도입하여 새로운 직원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입사 이후 3개월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동안 직원의 성과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성장과 발전을 도와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는 각 지원자를 검증의 시선으로 살펴야 했지만, 채용 이후에는 한 가족이 된 만큼 직원 개개인을 전적으로 믿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그 안에서 조직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을 쌓을 수 있도록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직원의 이탈을 막는 등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SIMPAC그룹도 향후 온보딩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위와 같은 내용을 참고해 계열사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