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에 놓인 향수와 시향지들. 클래스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향과 첫인사를 나눴다. 병 하나에 담긴 향이, 곧 하루의 기억이 될 시간이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의 Perfumer H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특별한 사내 클래스가 열렸다. ‘SIMPAC 아뜰리에’라는 이름 아래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SIMPAC 아뜰리에가 선보이는 감각적인 향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계열사 임직원 간 자연스러운 교류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약 1시간 동안 10명의 참가자는 향과 공간과 티(tea)가 어우러진 짧지만 깊이 있는 시간을 보냈다.
보이지 않는 향을 보이게 하다
클래스는 Perfumer H의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매니저의 브랜드 소개로 문을 열었다. Perfumer H는 조향사 린 해리스가 설립한 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로, “보이지 않는 향을 보이게 한다”라는 철학 아래 자연의 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조향을 추구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도산 매장이 브랜드의 전 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는 사실로, 참가자들은 이런 설명을 들으며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클래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보며 향수는 물론 인센스, 샤워워시, 핸드워시, 바디로션 등 다양한 라인업이 녹아 있는 공간에서 향을 미리 느꼈다. 클래스가 열린 2층 티룸에서 참석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Perfumer H의 이미지 영상이었다. 평화로운 장면이 이어지는 영상에는 향이 전하고자 하는 자연의 감각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나란히 놓인 원료 향 병들과 이미 향을 머금은 시향지들. 하나씩 짚어가며 향을 확인하는 손끝에서, 각자의 취향이 조금씩 드러났다. 같은 테이블 위에서도 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왔다.
기억을 불러오는 향
이번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Perfumer H 향수를 구성하는 각각의 향을 직접 맡아보는 시향 체험이었다. 향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우 다르게 다가오는 감각이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하나씩 체크해 나갔고, 이 과정에서 향의 원료가 되는 소재들이 실제 향수로 완성되는 여정을 함께 돌아봤다.
특히 인상적인 설명은 향과 기억의 관계였다. 향은 그 어떤 감각보다 기억과 강하게 이어져 있어, 특정한 향 하나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순식간에 떠올리게 한다는 이른바 ‘프루스트 효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참가자들은 각자 맡은 향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냄새를 적어보며, 후각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내밀한 감각인지 새삼 체감했다.
소개된 대표 원료 중에서는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베르가못(Bergamot Ess)과 튀니지산 네롤리(Neroli Ess)가 눈에 띄었다. 네롤리는 비타민처럼 청량한 꽃향을 지녀 시트러스 계열과 특히 잘 어우러지는 원료로 소개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클래스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그날의 경험을 기억할 수 있는 향 샘플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하나씩 확인하며 시향해 나갔다.
향을 매개체로 이어진 교류의 시간
클래스가 열린 장소를 나온 참가자들은 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같은 향을 맡고 서로 다른 것을 떠올리는 경험은 참가자들에게 향이 얼마나 신기하고 탐구할 만한 감각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클래스는 평소 접점이 많지 않던 계열사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짧지만 밀도 있는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향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매개로, 여러 계열사 소속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뜻깊은 자리였다.
시향지를 통해 향을 확인하는 참가자의 모습.
원료 향과 시향지를 살펴보는 참가자.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의 시향 결과를 나누는 참가자들.
향지를 코끝에 대고 향을 맡는 순간. 표정에 몰입이 그대로 드러난다. 클래스가 이뤄지는 동안 서로의 감상을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계열사도, 직무도 다른 얼굴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웃고 있다. 향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이어진 하루.
TALK TALK 코너에 소개된 참가자들의 테이블 전경.
TALK TALK
참가자들이 전하는 향의 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 남은 감각. 클래스에 참여한 계열사 임직원들의 소감을 전한다.
“다양한 향을 시향하며 제 취향에 맞는 향을 찾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평소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임현 · 리스텍비즈 경영지원팀
“향을 맡을 때마다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었는데, 어느 때에는 사우나에 있는 듯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또 다른 순간에는 숲속에 있는 듯 상쾌하고 여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효심 · SIMPAC인더스트리 영업팀
“자연주의적인 향과 그 향으로 장소나 기억을 전달하는 브랜드 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베르가못 향수와 티, 쿠키를 함께 즐기며 향과 미각으로 브랜드를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장예림 · SIMPAC케이디에이 재무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향수와 원료 향을 두루 접할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제 취향의 향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수욱 · SIMPAC 생산2팀
“원료 향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최종 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향의 이미지를 함께 감상하며 장면을 연상할 수 있었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최은솔 · SIMPAC 구매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향수를 알게 되고, 향수마다 담긴 스토리를 들으며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함께 마시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신재희 · SIMPAC인더스트리 경영지원팀
“하나의 향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원료와 섬세한 배합이 필요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향을 단순히 맡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게 된 작은 시작점 같았습니다.”
이성재 · SIMPAC IT팀
“브랜드 철학과 향수를 구성하는 원료를 직접 시향하며, 원료가 조합되어 하나의 향으로 완성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향과 유사한 향의 차를 함께 시음하며 후각과 미각으로 향을 다층적으로 느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